일본의 젓가락 문화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부터 젓가락의 사용법과 식사 예절을 익힙니다. 특히 일본은 숟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밥은 물론 국이나 죽도 젓가락으로 먹습니다.
이로인해 일본은 유독 젓가락과 관련된 예절이 많습니다. '기라이바시'라는 젓가락 관련 금기 예절도 있죠. 우리나라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좀 더 까다로운 일본의 젓가락 문화. 그런데 이 젓가락, 중국도 우리나라와 같이 세로로 놓는데 왜 일본만 가로로 놓는 걸까요?
목차
- 젓가락이 처음 만들어진 곳은 중국
- 중국에서 일본으로 전래된 젓가락
- 젓가락 놓는 방식이 바뀐 중국
- 일본의 젓가락 가로로 놓는 이유와 의미
- 일본의 젓가락 예절 기라이바시
젓가락이 처음 만들어진 곳은 중국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음식을 뜨겁게 끓여 먹는 것을 선호한 중국인의 음식문화가 젓가락을 탄생시켰습니다. 고깃덩이를 불에 구워 식탁 위에서 잘라먹는 서양인에게는 포크와 나이프가 필요했던 반면, 고기와 채소를 미리 잘게 자른 뒤 국물과 함께 끓여 건져먹는 식문화에는 젓가락이 필요했습니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전래된 젓가락
고대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며 젓가락도 유입되었으며 시기는 7세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견수단(遣隋使)'이라 불리던 사절단이 수나라에서 젓가락을 본국으로 들여온 것이 계기가 되었으며, 아스카 시대(592년~710년)의 정치가인 쇼토쿠 태자가 젓가락 문화를 널리 퍼뜨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젓가락은 중국으로부터 전해졌지만 문화의 차이로 현재는 놓는 방법에 차이가 생겼습니다.
젓가락 놓는 방식이 바뀐 중국
원래 중국은 젓가락을 가로로 놓았습니다. 당나라 시대 벽화에 그려진 연회의 모습을 보면 젓가락이 가로로 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가로에서 세로로 놓는 것으로 바뀐 시기나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육식을 주로 하는 북방 기마 민족의 영향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오대 십국 시대라고 불리는 전란 시대에 북방 기마 민족이 지배하게 되면서 고기를 먹기 위한 칼을 옆으로 놓으면 위험하고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양과 마찬가지로 칼을 세로로 놓게 되고 아울러 젓가락도 세로 방향으로 두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윽고 시대가 바뀌어 칼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지만 젓가락을 세로 방향으로 두는 습관은 그대로 남은 것이 아닐까 하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중국에서는 음식을 공유하고 큰 접시에 담은 요리를 취하기 때문에 세로 방향으로 두는 것이 사용하기 쉽다는 설도 있습니다.
일본의 젓가락 가로로 놓는 이유와 의미
젓가락은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지만 일본 문화와 정서에 맞게 다시 의미가 부여되었습니다.
맞은편 상대방 쪽으로
젓가락을 놓는것은 실례
먼저 일본은 우리나라와 중국에 비해 끝이 뾰족합니다. 그래서 뾰족한 젓가락 끝을 맞은편 상대방을 향해 놓는것은 공격성을 나타내거나 위험할 수 있어 실례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가위를 사람을 향해 두지 않는 것 처럼말이죠.
신성한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나누는 경계
그리고 보다 큰 의미를 갖게되었습니다. 바로 결계의 의미. 결계라는 것은 신성한 영역과 속된 영역의 경계를 나타내는 것이죠. 여기에는 자연을 존중하는 일본의 문화가 담겨있습니다. "음식이라는 것은 다양한 생명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는 그 생명력을 받으며 살고있다."라고 여기는 문화죠. "모든 것은 신성한 자연으로부터 받은 물건이므로, 젓가락의 저쪽은 신성한 영역"이라고 여겨 젓가락이 결계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젓가락 예절 기라이바시
기라이바시는 젓가락 사용 중 금기 행위를 뜻하며 예의에 어긋나는 사용법, 함께 식사하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동작,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실례인 행위 등 잘못된 젓가락 사용법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입니다. 아래에 13가지를 기라이바시를 정리하였습니다.
1. 다타키바시(叩き箸)
그릇을 두드리는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일본에는 그릇을 두드리면 귀신이 나온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좋은 행동은 아니죠. 중국에서도 거지가 구걸할 때나 하는 행동이라고 싫어한답니다.
2. 다테바시(立て箸)
호토케바시(仏箸, 돌아가신 이 젓가락)라고도 불리는데 음식에 젓가락을 꽂아서 세우는 걸 가리킵니다. 다테바시는 장례식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일본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할 것 없이 제사상을 차리는 문화권에서는 금기시됩니다.
3. 와타시바시(渡し箸)
식사 도중 그릇 위에 젓가락을 올려 놓는 행동입니다. 식사가 끝났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조금 과장스럽게 느껴지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죽은 이가 건너는 강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꺼립니다. 젓가락 사용을 잠시 쉴 때는 하시오키(箸置き 젓가락 받침대) 혹은 하시부쿠로(箸袋 젓가락을 싸고 있던 봉투)에 올려두는 게 좋습니다.
4. 마요이바시(迷い箸)
젓가락을 든 채로 음식 위를 오가며 헤매는 걸 말합니다. 좋은 예절은 아니죠.
5. 사구리바시(探り箸)
음식을 도굴하듯 뒤적이며 먹는 행동을 말합니다.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6. 나미다바시(涙箸)
음식을 집어서 가져오다가 식탁이나 다른 음식에 흘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마치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고 해서 나미다(涙 눈물) 젓가락이라고 불립니다. 좋은 예절은 물론 아닙니다.
7. 아와세바시(合わせ箸 맞대는 젓가락)
하시와타시(箸渡し 젓가락 전달), 히로이바시(拾い箸 줍는 젓가락)라고도 하는데 젓가락으로 음식을 주고 받는 걸 말합니다. 일본 장례문화에서는 화장 후 두 사람이 젓가락으로 남은 유골을 옮기는 의식을 치르는데 이 장면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꺼려합니다.
8. 모치바시(もち箸)
한 손에 젓가락과 그릇을 동시에 들고 있는 걸 말합니다. 뭔가 서두르는 느낌도 있고 불안정해서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9. 가사네바시(重ね箸)
한 가지 반찬만 계속해서 먹는 걸 말합니다. 이 역시 예절에 좋은 건 아닙니다.
10. 사시바시(指し箸)
젓가락을 들고 사람을 가리키는 행동으로 금기시됩니다. 손가락질도 함부로 하는 게 아니란 점을 생각해 보면 되겠죠. 서양으로 치면 포크나 나이프로 사람을 가리키는 것과 같습니다.
11. 소라바시(空箸)
음식을 먹겠다고 젓가락을 뻗었다가 거두는 행동을 말합니다. 음식을 제공한 사람에 대한 실례라고 여겨집니다.
12. 요세바시(寄せ箸)
젓가락으로 그릇을 당기는 행동입니다. 손을 쓰기 귀찮아서 그러기도 하는데 그릇이 엎어질 수도 있고 예의 없어 보이지 않을까요?
13. 지카바시(直箸)
일본은 기본적으로 개인용 밥상을 받습니다. 지카바시는 큰그릇에 담긴 음식을 여럿이 나눠 먹을 때 자신의 젓가락으로 덜어내는 행동을 가리키는데요, 함께 먹는 음식은 공용 젓가락인 도리바시(取り箸)를 이용해 각자의 접시에 덜어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국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로 전용 숟가락을 이용합니다. 개인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음식을 덜어오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습니다. 비위생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죠.
이상 일본의 젓가락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
한경 문화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17052580441
All About https://allabout.co.jp/gm/gc/485253/
梶谷米穀店 https://kajikome.com/niki/280405.html
THE ASIAN http://kor.theasian.asia/archives/223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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