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가타 도제우 駒形どぜう本店
아사쿠사에 왔으면 꼭 먹어야 하는 전통 일식 명가로 알려져 있는 코마가타 도제우는 에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식당입니다. 1801년 창업하여 현재 2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진 미꾸라지 요리 전문점입니다.
아사쿠사에 왔으면 꼭 먹어야 하는
전통 일식 미꾸라지 요리
우리나라에는 추어탕이 있지만 현재 일본에서 미꾸라지 요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만큼 일본인들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음식이죠. 저는 오로지 이 집에서 미꾸라지요리를 먹어보기 위해 아사쿠사에 방문하였습니다.
식당은 아사쿠사역에서 도보 5분, 쿠라마에 역에서도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약 불가. 방문하여 번호표 수령
방문 전 예약 전화를 했었는데, 미리 예약할 수는 없고 방문하여 번호표를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내점 하여 번호표를 달라고 하니 2시간 반정도 걸리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봅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만 덕분에 여유롭게 아사쿠사를 구경할 수 있겠네요. 번호표의 큐알코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순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기다리는 동안 센소지를 방문했습니다
점원은 2시간 반정도 웨이팅이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대기인원이 빨리 줄어 서둘러 다시 찾아왔네요.
코마가타 도제우 내부
에도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구조
차분하지만 분주한 분위기
낮은 나무탁자에 음식을 두고 나무바닥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구조입니다. 다다미 바닥과 나무로 된 미닫이문 등 구조며 분위기가 굉장히 고풍스럽습니다. 새해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게 벽 중간 제단(카미다나神棚)에 새해 장식인 카가미모찌(鏡餅)가 올라가 있습니다. 참 일본스럽습니다. 지하에도 자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카미다나(神棚) :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신을 모시기 위한 목제 제단. 일종의 소형 신사(神社)라고 볼 수 있다.
카가미모찌(鏡餅) : 떡을 신불에게 바치는 정월 장식. 일본의 전통적인 신에 대한 공물.
에도의 식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낮은 테이블에는 손수건, 기본 식기와 함께 조미료 시치미와 산초가 놓여있습니다. 나무로 된 조미료 통에 시치미와 산초를 뜻하는 한자 七(七味), 山(山椒)가 적혀있는 게 인상적이네요.
메뉴판
위 왼쪽부터 ◆미꾸라지(どぜう), ◆고래(くじら), 아래에 ◆정식(定食), ◆식사(お食事), ◆일품요리(一品料理)가 있습니다. 미꾸라지 요리 전문점인데 고래요리도 있네요.
도제우 나베 정식
야나가와 정식
저는 이 식당의 시그니쳐 메뉴인 미꾸라지 요리 정식 '도제우 나베 정식'과 '야나가와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주문 받으시는 점원분도 굉장히 차분하고 친절합니다.
저녁이니 맥주 한잔이 빠질 수 없겠죠?
미소 덴가쿠 味噌田楽
달콤한 유자 미소 소스
미소 덴가쿠는 두부나 곤약, 가지 등을 꼬치에 꽂아 된장 소스를 발라 구워 먹는 요리입니다. 단품으로 주문하면 600엔이지만 정식을 주문해서 포함된 메뉴인 덴가쿠가 먼저 나왔습니다.
굉장히 달콤한 미소 소스로 유자향이 많이 납니다. 제 입맛에는 너무 달고 생소하여 소스를 덜어내고 먹었습니다.
도제우 나베 どぜうなべ
에도시대 조리법을 계승
엄선한 미꾸라지를 술여 절이고 미소로 푹 끓여낸 후 한번 더 양념장에 끓인다고 합니다. 미꾸라지 잡내를 없애고 뼈를 부드럽게 하는 전통 방식이라고 하네요. 냄비 바닥에 우엉이 깔려있고 그 위에 미꾸라지들이 놓여있습니다. 함께 준 파를 듬뿍 올려 먹는 방식입니다.
헉 진짜 미꾸라지네
우리나라 미꾸라지 요리는 형체를 못 알아볼 정도로 으깨어 요리하는 반면 이 요리는 미꾸라지 형태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징그럽게 느끼는 분들도 충분히 계실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비주얼을 보고는 깜짝 놀랐었네요 ㅎㅎ
은근한 숯불로 끓이는 화로입니다. 냄비아래가 볼록하지 않고 편평한 형태입니다.
함께 내어준 파를 나베 위에 듬뿍 올려 함께 먹습니다.
오? 맛있다
이거슨 미꾸라지의 맛
우엉과 미꾸라지, 파를 곁들여 함께 먹습니다. 미꾸라지가 이런 맛이었구나. 맛있습니다. 추어탕과 식재료가 동일하기 때문에 비슷한 맛이 나지만 추어탕과는 전혀 다른 음식입니다.
먹으면서 '이게 무슨 맛이랑 비슷하지?' 하며 계속 표현할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실패했습니다 ㅎㅎ 미꾸라지 맛입니다. 산초를 뿌려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야나가와 나베 柳川なべ
일본 현지인들의 추천 메뉴
위 도제우 나베와 비슷하지만 좀 더 양념이 진하고 부드러운 계란을 풀어놓은것이 다릅니다. 그리고 전용 화로 없이 완성된 형태로 나옵니다. 둘 다 너무 맛있는데 도제우 나베는 좀 더 깔끔한 맛 야나가와 나베는 좀 더 진한맛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기에도 그렇게 보이죠 😁
일본 현지인들은 처음 코마가타를 방문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야나가와는 시치미
산초와 시치미를 적당히 뿌려먹으니 더 맛있습니다. 시치미와 궁합이 더 잘 맞네요.
정식 메뉴
도제우 나베정식과 야나가와 정식을 시켰기 때문에 처음 나온 덴가쿠와 밥, 국(도제우 시루), 츠케모노가 제공되었습니다.
밥을 주걱으로 퍼서 작은 밥그릇에 옮깁니다. 일본은 그릇을 한 손으로 들고 젓가락질하여 식사를 하는데 손에 쥔 공기가 무거우면 안 되니 이렇게 따로 작은 그릇에 퍼먹을 수 있도록 나옵니다.
미꾸라지를 올려 밥과 함께 먹습니다. 부드러운 미꾸라지와 달콤 짭짤한 소스가 흰 밥과 잘 어울립니다.
도제우 시루 どぜう汁
코마가타의 스테디셀러
위 두 메뉴가 시그니쳐 메뉴라면 이 미꾸라지 탕은 스테디셀러입니다. 이 요리에는 작은 미꾸라지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도제우 나베와 동일한 요령으로 술에 담근 후 에도 전통 치쿠마 미소로 맛을 낸다고 하네요.
산초 팍팍 뿌려 먹어
추어탕과 비슷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음식입니다. 달달한 미소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국물도 단맛이 강합니다. 단맛을 조금 중화하고 싶어 산초를 넣어봤는데 이제 완성된 느낌이네요 ㅎㅎ 산초를 팍팍 넣어먹으니 더 맛있습니다.
나베의 미꾸라지를 밥에 얹어 함께 먹고 국물을 마시면 끝. 입가심으로 츠케모노하나 먹으면 끝. 맛있습니다 정말 매력 있는 음식입니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찾아오게 된 식당. 정말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음식도 더 시키고 술도 새로 시켜보고 싶었지만, 이미 충분히 배도 불러서 다음을 기약하며 이만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아사쿠사를 관광한다면
꼭 먹어봐야 할 에도 전통 요리
음식 맛도 맛있고 옛 일본 에도의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코마가타 도제우였습니다. 도쿄 아사쿠사에 방문한다면 강력하게 추천 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정도는 먹어봐야 "나 아사쿠사 다녀왔다~" 할 수 있겠죠? ㅋㅋㅋ
하염없이 대기하는 손님들을 뒤로하고 잘 먹고 돌아갑니다.
고치소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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