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를 맞이하여 해돋이를 보고 새해 다짐도 굳건히 할 겸 신사에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1월 1일 새해 첫날을 설날로 칩니다. 설날 아침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떡국(혹은 오세치)을 먹고 새해 인사를 나눕니다. 그 후 절이나 신사를 들러 한 해동안의 무사 안녕을 기원합니다. 그래서 일본 문화를 경험해볼 심산으로 요코하마의 일출 명소인 오산바시에서 해돋이도 보고 요코하마에서 가장 유명한 신사도 방문해 보았습니다.
일본 설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코하마 오산바시
요코하마에 있는 오산바시(大さん橋)는 요코마하에서 가장 오래된 부두이자 근대 일본 최대의 개항장 중 하나입니다. 여객선 터미널의 역할뿐만 아니라 목재 바닥과 잔디가 있는 옥상 전망대는 대중에게 개방되어 현지인이 즐겨 이용하는 산책 및 조깅 명소이며, 전문적이고 상업적인 사진 작업과 영화 촬영이 이루어지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요코하마에서 맞이하는 새해 첫 일출
오산바시에서 바라보는 요코하마의 풍경
신사로 가는 길
해돋이를 보고 새해 첫 신사참배를 경험하러 신사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일본에서 새해에 신사를 참배하는 것을 '하츠모데' 혹은 '하츠마이리'라고 합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괜히 '참배'라는 단어를 들으면 예민해지죠.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쟁 때문인데요. 이 글과 제 경험과는 전혀 상관없는 논쟁이니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오산바시에서 천천히 10분 정도 걸어 나와 카나가와현청역에서 버스를 타고 사쿠라기초역에서 내립니다.
신년 신사참배객이 몰려 차량을 통제하고 계시네요
오른쪽으로 몇백 미터 정도 신사로 가는 줄이 지어있고 왼쪽으로는 신년 행사에 빠질 수 없는 노점상이 열렸습니다.
이외에도 상점이 굉장히 많았는데 사진에 담지를 못했네요 ㅎㅎ
하츠모데 - 이세야마코타이진구(신사)
제가 방문한 이세야마코타이진구(신사)는 1870년에 창건되었으며 아마테라스 오오카미(天照皇大神)를 제신으로 모시는 신사입니다. 아마테라스 오오카미는 일본 신화에 주신으로 등장하는 신으로, 모든 생명의 근원인 태양을 관장하고 신들의 세계를 통치하는 여신입니다. 이 신사의 제신으로 모시면서 요코하마의 총진수, 요코하마 항의 수호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관동의 이세님"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오늘 1월 1일에는 일본 왕실과 국민의 번영 그리고 농작물의 풍작과 신들을 기원하는 신년축제가 있었습니다. 일본인들에게는 큰 의미이겠지만 사실 한국인인 저에게는 일본에서 하나의 경험으로 추억하고 싶어 신사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새해는 어떤가 하고 말이죠 ㅎㅎ
신사를 참배할 때 물로 손과 입을 헹구는데, 이는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물론 코로나라 마스크를 썼으니 입은 헹구지 않고 손만 씻습니다. 그리고 어떤 용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수도 아래에 소나무잎(?)을 깔아 두었는데 덕분에 물이 튀거나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크지 않습니다.
가볍게 목례를 하며 입장
어휴 여기도 인파가 엄청납니다. 일본에 온 지 몇 년 동안은 신사에서 하는 기도는 하지 않았었는데 오래 지내다 보니 제대로 알고 경험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방문하게 된 계기도 있습니다 ㅎㅎ
참배하는 법 (2예 2박수 1예)
손과 입을 깨끗이 하고 정면에 놓인 새전함에 돈을 봉납합니다.
먼저 깊은 인사 두 번,
다음에 두 번의 박수, 그대로 두 번째 박수에 손을 맞대고 기도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깊은 인사 한 번으로 마무리합니다.
금액은 소액으로 하여 기도하고 경내를 둘러보았습니다. 사당 안에서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이고 신성한 행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사진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 찍지 않았습니다.
여러 상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부적을 비롯한 여러 장식품들은 운을 트이게 하거나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앗 술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구석의 나무박스에 성의껏 금액을 봉납하고 술을 받아먹습니다. 저는 그다지 미신을 믿지 않는 편이라 소액을 지불하였습니다 ㅎㅎ
다 마신 토기 접시는 종이에 싸서 들고 돌아가네요. 어디다가 써야 할지 모르겠으나 ㅎㅎ
신년운세를 점쳐보는 오미쿠지. 역시 뽑기의 나라
슬슬 신사구경을 끝내고 돌아가봅니다
오미쿠지 : 일본 문화의 하나로 신사나 절에서 운세가 써진 제비 뽑기를 하여 길흉(吉凶)을 점친다
저 풀에 흰 종이(천둥을 의미?)를 들고 줄지어 어딘가에 들어가서 어떤 의식을 하는 것 같은데, 이건 오늘 처음 봐서 무얼하는 행사인지 되게 궁금했네요. 나중에 찾아봐야겠습니다 ㅎㅎ
이상 일본 요코하마에서 맞이한 새해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 지난 한 해 정말 수고하셨고, 2023년 올 한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Life in Japan > 도쿄 & 요코하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아사쿠사 맛집] 커피 천국 - 팬케익이 유명한 카페 🥞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5화 (17) | 2023.01.15 |
---|---|
[도쿄 여행 명소] 아사쿠사 -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스테디셀러 인기 명소 ⛩ (27) | 2023.01.14 |
[요코하마 맛집] 만친로 -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정통 광동 요리 🥟 (10) | 2023.01.01 |
[도쿄 맛집] 쇼스케 - 고독한 미식가 성지가 된 야키토리 맛집 ・ 시즌 1 제1화 방영 (17) | 2022.12.30 |
신주쿠 직장인의 점심 맛집 ① 면요리 5곳 🍜 라멘 ・우동 ・ 아부라소바 (18) | 2022.12.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