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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Japan/도쿄 & 요코하마

[요코하마 맛집] 만친로 -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정통 광동 요리 🥟

by 들댕댕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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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친로 萬珍樓

만친로는 요코하마의 중화거리 '차이나타운'과 역사를 함께 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차이나차운을 대표하는 중식당입니다. 요코하마가 개항하고 나서 곧, 메이지 25년(1892년)에 창업하여 현재까지 1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차이나타운 대표 광동요리점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에 걸맞게 현지인의 맛집 플랫폼 타베로그에서 2021년 백명점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지 일본인들이 인정했다는 의미죠.

 

만친로는 보통 코스요리로 즐기며 비교적 저렴한 점심시간이 인기가 좋습니다. 물론 저녁도 만석인 경우가 많습니다. 점심 코스는 3,500엔 코스와 5,000엔 코스, 저녁 코스는 6,000엔부터 21,000엔까지 6가지의 코스메뉴가 있습니다. 중국 광둥 성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화학조미료를 쓰기보다는 해산물, 고기, 야채 등 식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올려 조리한다고 합니다. 특히 계절마다 그 시기의 식재료를 활용한 계절 추천 요리가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식당 위치는 모토마치・주카가이 역에서

타베로그 백명점 : 일본 최대의 맛집 플랫폼 타베로그에서 선정한 100대 맛집

 


식당 외관

가게 입구

언제나 붐비는 차이나타운. 중국인도 많지만 일본인들에게도 굉장히 사랑받는 관광지입니다. 2022년 마지막 날이라 관광객이 적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붐볐네요 ㅎㅎ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친로 건물을 찍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블로거 동포청년인가 🤣


식당 내부

만친로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
(위) 쇼와 35년 (아래) 메이지 25년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12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식당인데요, 창업 이후로 메이지, 쇼와, 헤이와 그리고 지금의 레이와 까지 일본의 연호가 4번이나 바뀌었네요. 굉장합니다

 

대기석
기다리는 동안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차

다행히도 이른 저녁시간에 가서 웨이팅 없이 입장할 수 있었고, 3층 자리로 안내받아 직원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건물이 밖에서 보는 것보다 넓고 식사 구역이 꽤나 나뉘어있네요. 제가 입장한 쪽은 조용한 분위기로 스태프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십니다. 가게 인테리어도 과하지 않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잘 연출해놓은 것 같습니다.

 

메뉴판은 세 가지 순서대로 코스요리, 단품메뉴, 음료메뉴를 받았습니다. 단품요리 가격이 꽤 비싸 몇 개만 시키면 코스가격이 될 듯하여 1인당 6,000엔 코스를 주문하였습니다.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총 7종의 음식이 나오네요. 메뉴판 아래를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부가세 10프로가 붙습니다. 둘이 먹으면 총 13,200엔이네요.

메뉴판

일본어 메뉴판이지만 메뉴화면 첨부합니다

점심 코스 메뉴

저녁 코스 메뉴

 

차를 받고 마시며 기다리는 동안 코스 메뉴가 적힌 종이판을 주시네요. 메뉴판이 없어서 "다음에 나올 음식이 뭐였더라... 이제 다 나온 건가..?" 하며 걱정할 일은 없겠습니다.

 


뇨이엔 코스 如意宴 (여의연)

  1. 如意大拼盆 전채 모둠
  2. 雲羅魚翅湯 조개와 백목이버섯이 들어간 샥스핀 수프
  3. 春秋鴛鴦盆 새우(마요)와 흰살생선(토마토칠리)
  4. XO蓮藕花枝 오징어 연근 XO볶음
  5. 冬菇炆雞球 표고버섯과 오오야마닭조림
  6. 潮式叉焼飯 중식 볶음밥
  7. 蜜意二重奏 차이니즈 디저트 듀오

 

1. 전채 모둠

상큼한 해파리와 조개, 살짝 간이 센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입맛을 제대로 돋웁니다. 어떤 이는 여기 만친로를 광동요리의 왕도라고 칭하기도 하던데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전채만 맛봤는데 남은 코스가 너무 기대가 됩니다.

 


2. 조개와 백목이버섯이 들어간 샥스핀 수프

사골국물처럼 진하게 우려져 나온 기름기, 상어 어류 맞죠? 포유류로 착각할 뻔했습니다. 샥스핀과 백목이의 식감도 일품이고 조개의 볼륨도 좋습니다. 요코하마의 오미야게로 '후카히레스프'가 굉장히 유명한데, 이 샥스핀 수프의 이름입니다. 길거리에도 작은 접시로 한 그릇씩 팔고 있는데 관심이 없어 지나쳤었습니다만, 이번에 먹어보고 반해서 다음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미야게샵을 들러 후카히레스프를 3개 사 왔습니다 ㅎㅎ

 

오미야게(お土産) : 기념품. 여행 시 지인에게 나눠주기 위해 사 오는 선물. 과자, 빵, 굿즈 등

 


3. 새우(마요)와 흰살생선(토마토칠리)

우리나라에서 먹는 칠리새우나 칠리가 들어간 음식은 살짝 매운기가 도는 달콤한 맛인데, 일본에서 지금까지 먹었던 칠리는 너무 매운기 없이 너무 달았는데 이번에도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 그래도 토마토맛이 강한 점은 나쁘지 않네요. 칠리와 달리 에비마요는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4. 오징어 연근 XO볶음

전형적인 XO소스를 활용한 중식맛. 오징어의 부드러운 식감과 소스가 굉장히 잘 어우러집니다. 연근은 아삭한 식감을 기대했으나 푹 익은 감자 같은 식감에 살짝 당황 😅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세 가지 식재료의 식감이 모두 부드러워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초록 채소는 콩입니다.

 


5. 표고버섯과 오오야마닭조림

표고버섯이 이렇게나 맛있습니다. 닭보다 오히려 표고가 더 맛있네요. 따로 먹는 것보다 닭과 표고, 청경채를 한입에 넣어 먹는 편이 훨씬 즐겁네요.

 


6. 중식 볶음밥

계란 후라이 노른자만한 볶음밥 양

전통 중국식 볶음밥으로 맛있습니다만, 양이 너무 적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짜장면 짬뽕 줘잉

 

 


7. 차이니즈 디저트 듀오

차이니즈 디저트 '듀오'라는 이름이 붙은 마지막 디저트는 망고푸딩과 산딸기가 올라간 안닌두부 케이크입니다. 망고는 그냥 그랬고 ㅎㅎ 산딸기 디저트는 맛있었습니다. 안닌두부를 즐기지 않는 편인데, 안닌두부를 활용한 케이크의 맛이라 굉장히 맛있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총평

초반 메뉴의 구성과 맛, 밸런스가 좋았던 데에 반해 뒤로 갈수록 아쉬운 점이 보이는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더 높은 가격대의 코스메뉴와 술 메뉴도 궁금하긴 하네요. 분위기와 친절도, 청결도는 좋았고 맛도 가격의 값어치는 하는 것 같습니다. 현지의 일본인과 중국인들에게 많이 찾는 이유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전통 중식을 맛보고 싶다면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서 이국적인 분위기와 맛을 즐겨볼 것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치소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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